선발진과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2차전 6-1 완승
1~2차전 승리한 팀의 4차전 우승 확률 42.1%
정규 시즌 1위 KT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2차전서 선발 소형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KT는 창단 첫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총 19개팀이었고 이 가운데 17개팀이 우승에 도달했다. 확률로 따지면 89.5%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시리즈가 일방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는 객관적 전력과 체력,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일단 정규 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즉, 1위라 함은 10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강한 팀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2주간의 꿀맛 휴식도 보장받은 KT다.
반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 소모가 만만치 않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7경기나 치렀고 이 과정에서 체력 소모는 물론 전력까지 노출되며 KT에 유리한 구도가 마련됐다.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확률도 상당하다.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모두 잡았던 사례는 앞서 언급한 대로 19차례에 달한다. 이들 팀들이 기세를 몰아 4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던 확률은 무려 42.1%(19회 중 8회)로 경우의 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4차전에 이어 5차전(4승 1패)에서 시리즈가 끝났던 횟수 역시 4번으로 21.1%의 확률을 보인다. 조기에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이와 달리 6차전까지 갔던 경우는 3회(15.8%), 최종전인 7차전에서 승부가 난 횟수는 2회(10.5%)로 점점 수치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두산이 낙담할 필요는 없다. 2패 후 시리즈를 뒤집었던 사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은 1~2차전을 모두 패했으나 이후 경기서 기세를 끌어올려 역전 우승을 일군 바 있다. 다만 두 차례 예외의 상대가 모두 두산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찜찜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