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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양정철, '이재명 선대위'에 쓴 소리 "컨트롤타워 부재"


입력 2021.11.17 15:02 수정 2021.11.17 21:2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아직은 해볼 만해…심각한 위기의식 가져야"

선대위 합류설 선 그어…"굳이 참여해야 하나

이재명과 자주 연락…선대위 밖에서 역할 가능"

與 일각 "전략 탁월하지만 비토 세력 적지 않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뉴시스

여권의 대표적인 '책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설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으면서, 전략 부재·비효율 지적을 받고 있는 선대위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으로서 선거 전략을 디자인하고 인재 영입을 주도하는 등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 모임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에)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고, 책임·권한이 모호하며, 비효율적인 체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전 원장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그는 "개선하는 건 시간이 충분하니까 아직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양 전 원장은 선대위 컨트롤타워 부재와 관련해 이해찬 전 대표 등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와 선대위를 끌어가는 분들 가운데 확실하게 그 안에서 명확한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지,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달리 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현재 선대위 상황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양 전 원장은 자신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선대위에 우리당 의원들이 다 골고루 참여했고 용광로 선대위가 가동돼가고 있지 않느냐"며 "선대위 여러 곳에서 (합류) 요청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참 여러운 문제다. '굳이 내가 참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울수록 이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하고, 선대위에 합류하든 안 하든 후보님 중심으로 역할을 하겠다. 선대위 참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와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양 전 원장은 "후보와 자주 연락하고 있다. 필요하다 싶은 건 나도 건의나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답답한 게 있으면 내게 연락을 주고 한다"며 "선대위에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밖에서 조언하거나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양 전 원장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큰 선거를 이끄는 전략을 구상하는 능력은 굉장히 탁월하다"면서도 "당내에 '비토 세력'이 적지 않다. 선대위 핵심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외곽에서 역할을 해주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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