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가계 동향 조사
전년동기대비 월 35만원 늘어
상생국민지원금 영향 커
올해 3분기 가계 총소득이 국민상생지원금(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늘었다. 실질소득으로는 5.3% 많아진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증가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은 473만원으로 전년(438만원) 대비 35만원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전소득 등 경상소득은 8.3% 늘었다. 근로 소득액은 278만1000원에서 295만4000원으로 6.2%, 사업 소득액은 85만3000원에서 88만5000원으로 3.7%, 이전 소득액은 64만2000원에서 80만4000원으로 25.3% 증가했다. 근로 소득액 증가는 코로나 위기 이전인 2019년 3분기 근로소득 증가율(5.9%)을 웃도는 수준이다.
상생국민지원금 등 영향으로 공적이전소득은 30.4% 올랐다. 사적이전소득도 13.4%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 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으며 지난 9월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 사적 이전소득도 증가하며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50만원으로 작년보다 6.6% 많아졌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54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다. 실질소비지출로는 2.2%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 5.7%, 의류·신발 10.0%, 가정용품·가사서비스 7.2%, 교통 5.8% 등 모든 항목에서 늘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 비소비지출은 95만6000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뜻하는 경상조세(16.8%)와 사회보험료(12.1%), 가구 간 이전지출(14.4%)이 늘었다.
주류·담배는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늘었다. 담배(2만3000원)는 제자리고 주류(1만8000→2만원)는 12.3%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은 26만3000원에서 26만9000원으로 2.5%, 가정 용품·가사 서비스는 13만1000원에서 14만원으로 7.2% 늘었다.
보건은 21만6000원에서 22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마스크 등 의료용 소모품(-41.3%)은 안정됐지만, 치과 서비스(11.3%), 의약품(10.4%), 외래 의료 서비스(5.1%)는 늘었다.
교통은 27만1000원에서 28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운송 기구 연료비(16.4%)가 큰 폭으로 뛰었다. 신차 등 자동차 구입(-4.6%)은 감소했다.
통신은 12만40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3%, 오락·문화는 13만60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3.7% 늘었다.
교육은 20만7000원에서 22만1000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체계 안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원·보습 교육(18.4%)이 늘었다.
음식·숙박은 33만5000원에서 35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식사비(4.4%)와 호텔·콘도 등 숙박비(22.7%) 모두 늘었다.
가계에서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77만3000원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역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에 쓰고 남은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22만9000원으로 12.4% 증가했다.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도 32.6%로 1년 전보다 1.5%p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7.4%로 1.5%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