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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적신호’ 연말 대목 앞둔 외식업계 속앓이


입력 2021.11.18 16:42 수정 2021.11.18 16:4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신규 확진자 연일 3000명대…위중 환자도 많아

모처럼 찾아온 ‘송년 훈풍’ 날릴까 노심초사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2주 만에 방역지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모처럼 찾아온 ‘송년 훈풍’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하는 노파심에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92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 수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3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외식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모처럼 떨어진 매출을 만회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또 다시 개점 휴업 상태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서다. 통상 외식업계는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최근 외식업계는 연말 준비로 분주히 움직여 왔다. 지난 2년간 영업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면서 매출절벽에 허덕였으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대면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고, 송년회 등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송년특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경상남도의 최대 유흥지역으로 불리는 창원시 상남동 일대에서 편의점, 카페, 노래방, 치킨집, 호프집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그러나 지난 2주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전보다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외식업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아니면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유럽의 경우 최근 재봉쇄 정책으로 돌아섰다. 단순히 n차 유행이라고 하기에는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의료시스템 과부하에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


국내 식당 프랜차이즈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배달과 함께 1인가구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근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배달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업종 특성상 집객이 안되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가장 깊다. 무엇보다 정책 변동에 따른 피해가 절대적으로 크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수도권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지난해 8월 30일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이 변경됐다.


서울 노원구에서 감자탕집을 24시간 운영했다가 현재는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장모 씨(40대)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심야 영업을 시작했다가 정책이 바뀌면 곤란해질 것 같아 추가 채용 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30대)씨도 “최근 직원도 새로 뽑고 본격적으로 장사 좀 해보려고 하는데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니 반드시 정부 규제가 아니더라도 연말 대목에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이라며 “손실보상만으론 만회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년 반이 넘도록 사태가 자정이 되질 않고 있는 데다, 지속된 경제침체에 매월 숨만 쉬어도 따박따박 나가는 임대료, 공과금 등으로 자영업자 부담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제한해도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차라리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역규제를 점검하고 시행해야 할 때”라며 “확진자 추이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정책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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