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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나훈아 심수봉, 그리고 임영웅…‘TV 단독쇼’가 갖는 의미


입력 2021.11.23 09:24 수정 2021.11.23 11: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단독쇼 '위아 히어로 임영웅'

12월 10일 개최

데뷔 이후 처음으로 TV 단독쇼를 열었던 된 심수봉은 당초 이 부담감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43년의 베테랑 가수에게도 부담스러운 TV 단독쇼다. 그런데 ‘미스터트롯’을 통해 갓 스타덤에 오른 임영웅이 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물고기뮤직

최근 KBS는 내달 10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위아 히어로 임영웅’(We're HERO 임영웅) 방영을 공식화했다. 이는 KBS의 송년특집 단독쇼로, ‘힘든 시기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취지로 마련됐다.


임영웅의 단독쇼가 주목을 받는 건, 지난해 나훈아에 이어 올해 심수봉으로 이어진 KBS ‘TV단독쇼’라는 점이다. 두 거목을 방송에 세우면서 단독쇼 기획은 KBS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타이틀로 단독쇼를 개최했던 나훈아 편은 무려 29%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5년 만에 TV에 출연해 특유의 역동적인 몸짓과 시대와 국가를 연결 짓는 강한 발언으로 ‘세트형’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끝없는 도전과 새로운 장르의 시도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는 평이 잇따랐다.


심수봉은 그에 견줘 잔잔한 분위기였지만, 시대의 흐름을 담은 서사 있는 음악과 따뜻한 감성으로 대중의 가슴을 울렸다.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방송은 평균 시청률 11.9%를 기록하며 한가위 특집 프로그램들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43년 만에 처음으로 TV 단독쇼라는 점은 물론 포르테 디 콰트로, 잔나비 최정훈, 양동근, 씨엔블루 정용화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하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KBS의 TV단독쇼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가위나 송년 특집의 의미와도 잘 맞아 떨어지고, 우리 음악사에 큰길을 닦았던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를 잊지 않고 다시금 되새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런 무거운 의미를 가진 TV 단독쇼에 나훈아, 심수봉에 비하면 ‘새내기급’인 임영웅이 나설 수 있었던 건 그 역시 ‘시대를 잇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나훈아, 심수봉과 임영웅을 표면적으로 비교하면 활동한 기간이 짧은 만큼 이들에 비해 레퍼토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무대에서의 내공 차이도 엄청나다. 하지만 임영웅이 음악적으로 주는 울림이나 스펙트럼은 이들 못지않다. 또 임영웅은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가지고 있다. 트로트를 표방한 가수가 젊은 세대까지 포괄한 범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더구나 나훈아와 심수봉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임영웅의 공연을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더 큰 기대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도 임영웅은 유튜브나 음원차트에서 공개된 대부분의 곡들이 정상을 찍으면서 막강한 음원파워를 기록하고 있고, 광고계에서도 극적인 매출상승을 불러일으키는 모델로 유명하다.


임영웅은 이번 쇼에서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를 비롯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0만건을 웃돌았던 여러 인기곡들은 물론 이번 특집 공연을 위한 새로운 무대도 대거 선보인다. 이번 TV단독쇼를 통해 올해를 마무리하는 국민들에게, 또 이 시대의 크고 작은 영웅들에게 임영웅이 안길 위로와 감동의 크기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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