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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이름 사라진다"…금융권, 신규상품 중단 급물살


입력 2021.11.24 09:58 수정 2021.11.25 09:1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뱅, 내달 '씨티카드' 신규발급 중단

여·수신 상품 출구전략 지속 논의 중

"기존 가입 고객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국씨티은행이 금융상품의 신규가입을 서서히 중단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소재 씨티은행 본사 사옥 전경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신규상품 가입 중단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제휴를 맺은 금융사도 신용·체크카드, 펀드 등 상품의 신규가입을 제한하면서 씨티은행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고객이 가입한 상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소비자 피해가 적은 방향의 합리적인 출구 전략 이행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카오뱅크 씨티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한다.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영향이다. 다만, 발급을 완료한 기존 회원에 대한 카드 서비스는 유효기간까지 정상적으로 유지 및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철수 예고했던 씨티은행의 상품 신규가입 중단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4월 1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업 단순화 등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13개 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철수 발표 초반 추진하던 전체 매각이 무산되자 지난 달 '단계적 폐지'로 전환해 출구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곧바로 모든 상품의 신규가입을 제한하진 않았다.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해외에 퍼져있는 글로벌 리테일 네트워크 혜택을 원하는 고객이 다수 존재한 만큼 갑작스러운 중단조치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씨티은행이 단계적인 상품 폐지 및 신규가입 제한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다.


ⓒ데일리안

출구전략을 수립한 씨티은행은 서서히 상품 범위를 좁혀나가고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15일 당행에서 판매중이던 '마이다스 거북이70 증권자투자신탁 1호[주식]Ae'와 같은 이름의 'Ce'형 상품 두 종을 대안투자펀드(AMF)로 재분류해 매수거래를 중단했다.


이어 씨티은행은 예금 잔액이 1만원 미만이며,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는 계좌를 비롯해 ▲잔액 1만~5만원, 2년 거래 기록 전무 계좌 ▲잔액 5만~10만, 3년 이상 거래 기록 전무 계좌 ▲잔액 10만원 이상, 4년 이상 거래 전무 계좌 등을 '거래중지계좌'로 편입하고, 내년 1월부터 별도 관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부동산·예금 담보대출 등 여신상품의 신규가입 중단은 좀 더 이른 시기에 이뤄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규제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씨티은행은 신규 대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문제는 기존에 상품을 이용하고 있던 고객이다. 특히 대출상품에 대한 출구 전략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한국씨티은행은 노동조합,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임원 등과 함께 여신·수신·카드 부문 11개 상품에서 발생할 예상피해 규모와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개인신용대출을 '만기 일시상환'에서 '10년 만기 원리금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규상품 중단과 관련해선 '소비자금융부문 출구전략 대고객 안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별도로 공지 중이다"라며 "최대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방향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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