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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귀국길 이재용 어깨 천근만근 “시장의 냉혹한 현실 마음 무거워”


입력 2021.11.24 16:52 수정 2021.12.09 15:2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24일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 통해 귀국

“못 봤던 비즈니스파트너와 회포 풀어”

미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번 출장으로 미국 내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 등 많은 결과물이 있었지만 공급망 문제 등 수두룩한 현안에 편치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 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출장 성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와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투자도 투자지만 이번에 우리 현장의 목소리와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 미국 투자액 역대 최대인 179억달러(20조원) 규모의 제2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후 이 부회장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와 나눈 대화와 미국 백악관 논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수고하셨다"며 공항을 떠났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부터)이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지역 선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10일 간의 출장 일정 동안 미국 대륙을 ‘동분서주’ 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부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 부회장과 미 의회 핵심 의원들이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20일 워싱턴 D.C에서의 미팅을 마친 후 미국 서부로 넘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또 지난 1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아페얀 의장과 최근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중 단순히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보다는 직접 미래를 개척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의 초격차(경쟁자보다 기술이나 시장을 선점)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넘어 미래에 대한 개척정신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과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본데차와 세트(완제품) 연구소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 인공지능(AI)과 6세대이동통신(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DSA와 SRA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갖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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