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에 선제 대응…포트폴리오 고도화 이끌 최적임자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 주도…지속가능 기반 마련
“디지털 전환이 고객가치 높인다”…계속 도전하는 조직문화 확산
조주완 신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권봉석 전임 CEO에 이어 LG전자의 최전성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 안팎에서는 폭넓은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감각을 쌓아온 조 신임 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드리워진 대내외 불확실성을 타개할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연말 임원인사에서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CEO에 선임됐다.
조주완 사장은 재직 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온 ‘글로벌 사업가’다. 또 시장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조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포텐셜(Potential)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LG전자를 훌륭히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8조784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17조113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세계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값, 물류비 폭등과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며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조 사장은 특유의 승부사적 면모를 발휘해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며 ‘가전명가’ LG전자를 지금의 위치에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다양한 시장 경험과 고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글로벌 시장에 본격화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네시(Tennessee)州 클락스빌(Clarksville)에 들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테네시 세탁기공장은 연면적 7만7000㎡ 규모로 ▲부품 제조 ▲모듈 조립 ▲제품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신공장은 북미 가전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 세탁기는 미국 최고 권위 소비자매체가 실시하는 성능평가에서도 경쟁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LG전자 제품이다. 특히 LG 세탁기는 미국 내 900불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최고 입지를 굳히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조 사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 동안 조 사장이 성공을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조 사장은 CSO로 재임하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사내회사), 사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젊고 속도감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특히 이러한 노력들은 단기 성과보다는 성장의 포텐셜에 비중을 높이 두는 그의 경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조 사장은 LG전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 사장은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디지털전환의 방향과 목표를 ‘DX for CX(Digital Transformation for Customer eXperience)’에 맞추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은 평소 좋은 사람이 모여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 왔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