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KBO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32)도 과연 떠날까?
KBO리그 첫 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MVP까지 등극한 미란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에 이어 225탈삼진이라는 특급 성적표를 받았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였으며 아쉽게 다승 타이틀(공동 4위)을 놓치면서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 결과 미란다는 2021시즌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588점을 얻은 미란다는 2위인 키움의 이정후(329점)와 제법 큰 격차를 보일 정도로 이견이 없는 MVP였다.
이제 관심은 내년 시즌 행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던 미란다는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 또는 일본에서 관심을 갖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다 큰 무대, 보다 많은 연봉이 보장된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BO리그를 폭격하며 MVP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해외 진출의 길을 택했다.
1998년 외국인 첫 MVP에 올랐던 OB의 우즈는 4년을 더 뛴 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 입단해 특급 기량을 이어갔고 2007년 MVP 리오스 역시 시즌이 끝나자마자 일본행을 결정했다.
2015년 MVP 테임즈의 경우 NC와의 계약이 남아있어 1년을 더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갔고 2019년 MVP 린드블럼과 2020년 MVP 로하스 역시 최고 자리에 우뚝 선 뒤 곧바로 미국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MVP를 받고도 다른 리그로 가지 않은 선수는 2016년 MVP 니퍼트가 유일하다. 다만 니퍼트의 경우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큰 걸림돌이 되었고 2년을 더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은퇴 수순을 밟았다.
미란다의 경우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2016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데뷔했던 미란다는 이후 2018년과 2019년을 일본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대만 프로야구까지 경험한 선수다. 상위 리그인 미국과 일본 리그에 몸담았을 때에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나이도 약점이다.
KBO리그에 잔류한다면 특급 계약이 보장된 미란다가 과연 미국 또는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