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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척”…삼성중공업, 악성재고 드릴십 해소 순항


입력 2021.12.01 11:52 수정 2021.12.01 11:52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일 유럽 시추선사와 드릴십 1척 매각…지난 6월 용선계약에도 성공

국제유가 상승에 드릴십 매각 유리한 환경 조성

"남은 드릴십 3척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벌써 2척의 드릴십 매각 및 용선계약에 성공했다. 그간 실적에 막대한 손실을 끼쳐온 미인도 드릴십 해소 작업이 순항하며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1일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드릴십 1척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 성공한 드릴십은 지난 2014년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매각 금액은 2억4500만달러(한화 약 2900억원)이며 선체 크리닝, 시운전 등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거쳐 2023년 1분기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6월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시추선사와 미인도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 계약에도 성공한 바 있다. 해당 계약에는 사이펨이 내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드릴십은 해상에서 원유 및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다. 삼성중공업은 2013~2014년 드릴십 5척을 수주했지만, 유가 급락으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선주사들이 잇달아 계약을 파기하며 재고를 떠안아야 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드릴십을 건조하고도 일부 선수금 외에는 받지 못한 상태에서, 드릴십의 장부상 가치 하락과 드릴십에 들어가는 유지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삼성중공업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올 초 배럴당 50달러에도 못 미쳤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한때 8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의 이슈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다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채산성이 높아져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투자가 확대된다. 때문에 유가 상승 등의 변화를 조선업계는 긍정적으로 진단한다. 올해 삼성중공업이 악성재고 미인도 드릴십 2척을 해소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미인도 드릴십은 선주사들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건조 기간을 건너 뛰고 곧바로 인도받아 해상광구 개발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척의 드릴십 매각 및 용선 성공으로 삼성중공업은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 추세에 힘입어 시추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 남은 드릴십 3척도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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