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아닌 사람은 확실히 아니다"
권성동 "내가 모를 '핵관'이 어딨냐"
김재원 "찾아내면 기필코 당서 축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초유의 당대표 잠적 사태로 비화하면서, 이같은 갈등을 사실상 촉발한 '윤핵관'이 대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핵관'이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언론 익명 인터뷰에 나선 자칭 '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인데, 해당 인물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확실히 아니고, 장제원 의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익명에 기대지 않고)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 않느냐"며 "아닌 분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다만 김병준 위원장은 "장성민 전 의원은 모르겠다"며 "그분은 최근에 만나보지를 못해서…내가 최근에 접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 의해 '윤핵관이 확실히 아닌 사람'으로 판명된 권성동 사무총장도 같은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측 핵심관계자는 자신인데 자신은 그런 익명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윤핵관'을 공격했다.
권성동 총장은 "윤석열 측의 핵심 관계자가 누구냐. 사무총장인 나 아니냐"며 "내가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느냐"고 언론에 익명 인용된 자칭 핵심 관계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내가 모르는 핵심 관계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나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우리 캠프의 핵심 관계자 중에, 특히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다.
익명의 '윤핵관'이 말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위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캠프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며 "그 자리는 항상 비워두고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수습했다.
앞서 윤석열 측의 핵심 관계자를 자처한 익명의 인사는 특정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윤핵관' 발로 내보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보내 격분한 김 전 위원장의 '주접' 발언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앤다" "윤 후보 지지 여론 형성에 김 전 위원장 역할은 1%도 없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관심대상일지 모르나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혐오대상"이라는 등의 주장을 '윤핵관'의 이름으로 이어간 바 있다.
이처럼 '윤핵관'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당과 중앙선대위의 내부 갈등과 반목을 부추김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을 향한 눈초리도 점차 사나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 사람을 찾아내면 기필코 당에서 축출할 것"이라며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핵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두세 명 있어서 확인해봤는데 아닌 게 너무나 명백했다"며 "'윤핵관'으로 지목 받는 사람은 윤석열 캠프와 무관한데, 그 사람을 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라고 하면서 기사를 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일 수 있다"며 "소위 여의도 근처에서 '윤핵관'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해 확인해봤는데 전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