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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품은 윤석열, '호남 공략'에 날개 달았다


입력 2021.12.08 13:55 수정 2021.12.08 13:5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호남 공략 위한 실질 기반 마련 성공

李 "국민 편에서 상식적 활동 할 것"

'호남동행' 강조 김종인 시너지 기대

尹, 최근 호남 지지율 30%대 진입하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의원 영입에 성공하면서 외연 확장 기조에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은 윤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 표심 공략에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힘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호남을 공략하기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 편에서 실용적이며 상식적으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충분한 지지를 받기 위해 당내서 필요한 개혁이 있다면 나서서 국민에 다가가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소신대로 할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인 호남의 한 가운데 윤 후보의 지원 세력이 자리를 잡은 만큼, 이 후보의 지지 기반 다지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 지역 정가에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으로 인해 술렁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에 "이 의원이 편가르기 정치가 더 이상 안돼서 상식이 통하는 나라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입당한다고 했는데 과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들어간 건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단 이 의원은 민주당의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통화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아무래도 민주당이 익숙한 지역인 만큼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은 섭섭하게 생각하지만, 의외로 제가 걸어온 행적을 잘 아는 분들은 민주당의 순혈·패권주의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한 데 대해 박수쳐주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의원이 쉽지 않은 선택을 내린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대위의 수장이자 전임 지도부를 이끌기도 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줄곧 '호남 동행'을 강조하며 '서진 정책'을 앞장서 추진해왔기에, 이 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실제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100% 굳히지 못했던 이 의원도 김종인 위원장의 합류가 확정되며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큰 역할을 했고, 이 의원과 윤 후보가 식사 회동을 하며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었다"며 "당이 좀 갈팡질팡하니 지켜보고 있다가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신 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이 의원의 입당 기자회견에서 "아무쪼록 다음 대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호남 지역의 득표율이 확실히 올라갈 수 있도록 애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의원의 입당과 함께 호남 공략에 곧바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재경 광주전남향우회가 주최하는 초청 간담회에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피로 지킨 항거"라며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엄청난 공로를 세웠고 시대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 약속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만큼, 윤 후보는 지속적으로 호남 행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측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3~4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지지율이 30.8%를 기록하며 30%대에 진입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 없는 국민의힘은 있을 수 없으며,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쇄신에 쇄신을 거듭할 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감한 '동진 정책'으로 통합의 씨앗을 뿌렸듯, 윤 후보는 적극적인 '서진 정책'으로 통합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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