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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NC행 박건우, 눈물 젖은 메시지 “다른 팀으로 간다는 생각을...”


입력 2021.12.14 16:31 수정 2021.12.14 16:3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009년 데뷔 이래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어

이적 확정된 날 정든 두산 팬들에게 손편지

박건우 ⓒ 뉴시스

NC 다이노스로 떠나는 박건우(31)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눈물 젖은 메시지를 남겼다.


NC는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2009년 2차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건우가 두산과 작별을 결정한 날이다.


박건우는 2009년 데뷔 이래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다. 통산 타율 0.326 88홈런 OPS 0.880을 올린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최근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찍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만큼 장타력도 갖췄다. 뛰어난 수비와 주루로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그런 가치를 인정받은 박건우는 KIA 최형우(4년 100억원),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 LG 김현수(4년 115억원), SSG 최정(6년 106억원), NC 양의지(4년 125억원)에 이어 FA 몸값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거액의 계약을 확정하고 새로운 팀을 맞이하는 박건우에게 기쁨과 설렘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함께했던 두산과의 결별은 박건우 자신에게나 팬들에게나 결코 작지 않은 아쉬움이다.


박건우 ⓒ NC 다이노스

친정 두산을 떠나게 된 박건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남겼다.


박건우는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이제 추억으로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가게 되어 손편지로 조금이나마 저의 마음을 전달하려 합니다. 여러 감정이 공존하는 지금 이 편지로 저의 마음이 다 전달될지는 모르겠네요. 우선 두산 베어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싶네요. 후회는 항상 남는 것이겠지만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팬 여러분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그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동안 두산에서 야구하면서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두산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가는 데 눈물이 많이 납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NC는 박건우를 영입하면서 KIA 타이거즈행 루머가 파다한 나성범 이탈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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