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서 맞대결
B조서 조 1위 싸움, 한국 사령탑 간 지략 대결 관심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를 이끌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0 스즈키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서 인도네시아(+6)가 베트남(+5)에 근소하게 앞서며 조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초반 돌풍이 매섭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2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스즈키컵에서는 캄보디아를 4-2, 라오스를 5-1로 제압했다. 특히 2경기서 무려 9골을 쏟아 붓는 공격축구로 B조의 강호 베트남을 견제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 등 베트남 축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룩해 왔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끌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2연패를 노린다. 지난 2018년 대회 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라오스를 2-0,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고 순항 중인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이 조별리그 최대 고비처로 꼽히고 있다.
한국 축구계에서 선후배 사이인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팀의 명운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각조 1,2위 팀까지만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3위 말레이시아도 승점 6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패한 팀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박 감독과 신 감독의 사령탑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감독은 지난 6월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격돌해 당시 베트남이 4-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반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번 맞대결을 통해 박항서 감독에게 이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