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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연대로 빛난 '2021 여성영화인 축제'…고두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


입력 2021.12.16 22:18 수정 2021.12.16 22: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올해 22회 째

김선아, 새 대표로 취임

22회째를 맞이한 '2021 여성영화인축제'가 연대와 기쁨을 나누는 박수 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2021 여성영화인축제'는 16일 오후 씨네큐브 광화문 1관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주요사업인 영화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예방교육의 현황과 분석을 통해 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2부에서는 '2021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사회는 문소리 배우가 맡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 고두심은 '빛나는 순간'으로 올해 여성영화인상(대상)을 차지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고두심은 촬영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영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에서 사랑만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휴가'의 이란희 감독이 거머쥐었다. 이란희 감독은 "'휴가'는 완성이 목표인 영화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게 돼 얼떨떨했다. 왜 이렇게 이 영화를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은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개봉을 했을 때 여러 관객들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 다음 영화를 '휴가'처럼 만들 수 있을까란 두려움도 있다. 이 상을 주셔서 어깨가 더 무겁다. 상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세자매'로 연기상을 받은 문소리는 "사실 이 트로피가 몇개 더 있다. 불꽃 모양의 트로피 모양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이 모양으로 계속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며 "이 불씨가 모여 조금 더 큰 불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여성영화인이 되어야 하는지 이 불이 밝혀줄 때가 많다. 환한 불을 꺼뜨리지 않고 활활 더 키워 앞으로 나아가보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는 '최선의 삶'으로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방민아는 "오랫동안 무대에 서 왔던 사람인데 오늘은 기분이 남다르다. '최선의 삶'이라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기분은 아직 잊지 못한다. 심달기와 한성민이 잘해줬다. 동생들이 더 빛을 봤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나보다 더 좋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우정 감독님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각본상은 '갈매기' 김미조 감독, '최선의 삶'의 이우정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김미조 감독은 "'갈매기'는 잘 만들어도 그저 그럴 것이고 못만들면 욕을 먹을 것이다라는 말을 준비하며 많이 들었다. 다들 현장에서 당당하고 씩씩했다고 했지만, 저는 싸우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영화가 좋은 평가 받는 건 '갈매기'를 알아봐준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여성영화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길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우정 감독은 "여성영화인 친구들에게 원작이 있는데 각본상을 받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더니 달게 받으라고 하더라. '최선의 삶'은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그 원작에서 서사를 많이 걷어냈다. 그럼에도 상을 주셨던 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인물의 감정 깊이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솔아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내 언니 전지현과 나'로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박윤진 감독은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놀라고 기뻤다. 12년 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0대 청소년 심사위원을 했었다. 그 때 감독님들과 이야기하고, 제가 직접 시상자로 나섰을 때가 기억난다. 12년 후에 여성영화인 상을 받아 너무 뜻깊다고 생각했다"라며 "3년 동안 혼자 찍은 다큐멘터리로 내면의 고생을 많이 했다. 다큐멘터리를 3년 동안 하고나니 앞으로 다큐멘터리 여성 감독으로서 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많은 분들께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겠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하며 약속했다.


제작자상은 '좋은 빛, 좋은 공기' 제작사 반달 김민경 대표가 받았다. 기술상은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럭키 몬스터', '어른들은 몰라요', '잔칫날'에 참여한 김은영 의상감독이 받았다. 홍보마케팅상 '갈매기', '빛과 철', '생각의 여름', '우리는 매일매일'을 맡은 필앤플랜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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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는 21년 동안 (사)여성영화인모임을 이끌어온 채윤희 대표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채윤희 대표는 "그 동안 함께해주신 이사님과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새롭게 온 김선아 대표님께 잘 버티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힘들 때마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옆에서 열심히 하자고 말씀해주셨던 고 이춘연 대표님과 본의 아니게 같이 그만두게 됐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고 매해 축사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대표를 하며, 시대 변화에 못따라갈까봐 걱정했는데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운 대표를 모실 수 있게 됐다. 우리 모임은 응원과 지지로 버텨왔다.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새 대표를 맡은 김선아 대표는 취임사에서 2022년 여성영화인모임의 세 가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먼저 더 많은 젊은 여성 영화인들과 연대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 것이다. 두 번째는 여성들이 여성산업 내 소수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다양성, 포용성의 가치를 함께 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영화인들이 활동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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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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