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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현대차그룹, 40대 임원 급부상…미래 사업 힘 실어


입력 2021.12.17 12:27 수정 2021.12.17 12:2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차 그룹 정기 인사…신규 임원 3명 중 1명은 40대

60대 경영진 퇴진…40대 부사장 전진 배치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 '속도'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 장웅준 현대차 전무, 그레이엄 러셀 제네시스 상무, 김정희 현대차 전무ⓒ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2년차인 17일 사장단 인사로 현대차그룹 수뇌부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회사에 공헌했던 윤여철 부회장(70)을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사장(65), 피터 슈라이어 사장(69) 등 고령의 임원진들이 퇴진했다.


대신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4050세대 젊은 부사장단이 대거 발탁됨으로써 현대차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이날 인사에서는 윤여철 현대차·기아 노무 담당 부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됐다.


윤 부회장은 20년 넘게 현대차그룹에서 노무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로, 강성 노조 대표격인 현대차 노조와의 협상을 원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강성 노조가 다시 출범하며 윤 부회장의 역할론이 다시 부상했지만 '세대교체'의 흐름을 이기지 못했다.


사장급 경영진 중에서도 디자인경영을 담당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 연구개발본부를 맡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고령의 외국인 경영진들도 이번 인사에서 퇴진이 결정됐다.


이들은 정의선 회장이 2005년 기아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래 주력해온 디자인 역량 강화와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영입한, 당시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슈라이어‧비어만 사장과의 결별은 현대차그룹이 디자인과 고성능차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실력을 쌓았고, 더 이상 ‘과외수업’이 필요치 않게 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의 생산·품질을 담당하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62),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이광국 현대차 사장(59), 울산공장장을 맡고 있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60)도 현직을 떠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그룹은 40대 젊은 인재 발탁이라는 재계 트렌드에 충실했다.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74년생(47)인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추교웅 부사장은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 왔으며, 향후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 및 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979년생(42)인 장웅준 현대차 ADAS개발실장 상무와 1973년생(48)인 김정희 현대차 AIRS컴퍼니장/CDO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장웅준 전무는 자율주행 및 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뒀으며, 비즈니스 관점의 넓은 시야와 기술 및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향후 확대될 자율주행 분야의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정희 전무는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힘써 왔으며, 싱가포르 AIR Center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등 향후 그룹의 제품 및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외부로부터 영입한 젊은 인재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영입, 임명된 그레이엄 러셀(Graeme Russell) 상무는 1974년생(47)이다.


벤틀리(Bentley), 맥캘란(Macallan)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 및 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고객 경험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젊은 경영진들은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전자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현대차의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다.


신규 임원 승진 역시 전체의 3명 중 1명이 40대일 정도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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