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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기만료 배재훈 HMM 사장, 역대급 실적에 연임 힘받나


입력 2021.12.20 15:06 수정 2021.12.20 15:06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전망에 연임 무게추…내년 1월말 연임 여부 윤곽

배재훈 사장, 올해 재무지표 개선·노조 임단협 타결 등 성과

채권단 경영추진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거쳐 연임여부 결정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HMM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배재훈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배 사장이 올해 역대급 분기 실적 달성과 재무지표 개선, 임단협 타결 등의 성과를 내며 연임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은 내년 3월 26일 임기가 만료된다. 배 사장의 연임 여부는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산은)의 ‘HMM 경영진추천위원회’와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HMM은 2016년부터 산은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배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3월 HMM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배 사장은 LG전자 MC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과 물류회사 판토스 대표를 역임한 물류 전문가다.


2018년 5587억원의 적자를 봤던 HMM은 배 사장의 운항비 절감·수익성 위주 영업전략을 통해 2019년 적자 폭을 줄였고, 지난해 2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금융정보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조2529억원, 영업이익 6조81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594% 증가한 수치다.


실적 고공행진이 이이지며 재무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HMM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며, 사채 장부가액과 파생상품부채 등 3조1000억원 가량이 자본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HMM의 총자본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7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900억원) 대비 크게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455.1%에서 99.8%까지 줄었다.


올해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HMM은 지난 6월부터 육상노조, 7월부터 해상노조와 각각 9월까지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이 길어지며 파업과 단체이직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임금인상 7.9%, 장려금 650% 지급 등에 합의하며 협상은 마무리됐다. 노조와 산업은행 사이의 조율을 이끌어 내 물류대란을 막았다는 평가다.


아직 HMM의 매각 등 중요 사안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배 사장이 안정적으로 HMM을 이끌어오고 있는 만큼 굳이 수장을 바꿔 혼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관리체제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져 ‘경영 안정성 확보’가 우선시되는 분위기다. 현재 HHM은 최대주주 산업은행(20.69%)과 2대주주 해양진흥공사(19.96%) 공동 관리하에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말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공동 관리가 끝나고, 내년부터 해진공이 전담 관리하기로 돼 있다"며 "용이한 매각을 위해 지배주주 지분만을 내놓고 단계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해진공의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가량 연임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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