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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포츠 결산⑥] 아버지 이름 지운 2세 스포츠스타 눈부신 활약


입력 2021.12.23 11:23 수정 2021.12.23 11:2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이종범 아들 이정후, 4년 연속 GG…리그 간판 외야수 우뚝

여홍철 딸 여서정, 도쿄올림픽서 부녀 메달리스트 등극

허재 아들 허웅·허훈, 실력은 물론 인기까지 겸비한 스타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종범 LG 코치가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키움 이정후에게 골든글러브를 전하고 있다. ⓒ 뉴시스

2021년 한국스포츠는 부모님의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 스포츠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2세 스포츠스타로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가 있다.


1990년대 프로야구 역사에 한획을 그었던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이후 ‘바람의 손자’로 불리며 맹위를 떨쳤다.


올 시즌 123경기에 나와 타율 0.360를 기록한 그는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프로야구 간판 외야수로 우뚝 섰다.


올해는 리그 활약상을 이어 받아 도쿄올림픽에도 나섰지만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일본 최고 투수로 평가 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속도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이정후는 아버지를 넘어서겠다는 당찬 포부로 밝혔다.


그는 “목표는 항상 지난 시즌보다 더 크게 잡고 준비한다. 선수로서 그렇게 해야 발전이 있다 생각한다”며 “아버지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보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체조 선수 여서정과 아버지 여홍철. ⓒ 뉴시스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희망 여서정도 대표적인 2세 스포츠스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홍철 교수의 딸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체조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한국 여자체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여서정이 처음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여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처럼 도마를 짚고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여서정 기술’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도마 결선 2차 시기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던 여서정은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버지를 뛰어 넘고자 한다.


맞대결을 펼치는 허웅과 허훈. ⓒ KBL

농구에서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 허웅(원주DB)·허훈(수원 KT)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 시즌 토종 선수 득점 1위에 올라있는 허웅은 출중한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인기에서는 아버지 허재를 이미 월등히 넘어섰다.


허웅은 KBL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최종 결과에서 총 26만4376표 중 가장 많은 16만3850표를 받았다.


특히 ‘영원한 오빠’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2002-03시즌 작성한 팬 투표 역대 최다 득표수인 12만354표를 19년 만에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허웅의 친동생인 허훈 역시 팬 투표에서 형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허재의 아들들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이 1위, 허웅이 2위를 차지했다.


KT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허훈은 최근까지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9연승을 이끌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T도 0.750의 높은 승률로 독주체제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을용 아들 이태석.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인 2세의 활약도 주목 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FC서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출전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 태어난 이태석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왼발을 잘 쓰는 측면 수비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FC서울 유스출신으로 올 시즌에는 신인 선수로 합류해 19경기에 출전,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FC서울)도 한국 축구가 주목하는 기대주다.


고려대 재학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슈팅 능력이 강점인 미드필더로,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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