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8개월 기본급에 학자금 지급
롯데카드가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카드업계에선 KB국민카드에 이은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금융권에선 올해 호실적을 거둔 카드사가 여력이 있을 때, 내년 시장 악화를 대비한 선제적인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사내에 공고했다. 조건은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 지급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도 같은 조건으로 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추가 인력 조정 수요가 크지 않아 작년과 달리 올해는 희망퇴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 이후 추가적인 희망퇴직 문의가 있었다"며 "내년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에게 도움을 주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올해 KB국민카드가 처음으로 지난달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신청자는 10여명이다. 이어 우리카드도 희망퇴직 문제와 관련해 현재 사측과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조직 정비를 마친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는 별다른 희망퇴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일부 카드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로 내년 경영위기 상황을 꼽았다. 올해 카드업계는 비용 축소, 할부·리스 사업 성장, 카드론 실적 강화 등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면서 운영 자금에 여유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카드론을 포함시켜 대출 수익 악화가 예견된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예상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