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출장에 함께 동행
지근거리서 찍은 사진 잇달아 공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날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호주에게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한 장은 해외 도시의 전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골프 브랜드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재명 후보의 뒷쪽으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있고, 그 곁에 김 전 처장이 서 있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처장은 모두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모자를 쓴 모습이다.
또 하나의 사진은 이재명 후보와 김문기 전 처장을 포함한 11명의 출장자가 다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이재명 후보가 뒷줄 가운데에 팔짱을 끼고 서 있으며, 김 전 처장은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 앉은 채로 찍힌 사진이다.
이기인 시의원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의 사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장의 목적은 '판교 트램 설치 관련 선진사례 조사'였다. 11명이 함께 출장을 갔는데 이 후보를 포함한 9명은 성남시 소속 공무원이었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만이 동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김문기 전 처장과 관련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 후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한 재판을 받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재판'이란 도지사 재직 중인 지난 2019년 1월 대장동 개발 업적을 과장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가리킨다.
이 후보는 이날 SBS에 출연해서도 "당시 재판 과정에서 세부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파악하는데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김 처장"이라며 "경기도지사가 돼서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