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스타 리뷰’ ‘큐레이션’ 차별화
사용자 평점 4.9점, 긍정 리뷰 ‘호평’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배달앱 ‘땡겨요’ 가 광고비·입점수수료 무료, 공공앱 수준(2%)의 중개수수료 등 파격적인 정책으로 베타테스트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땡겨요는 우선 서울 일부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마포구, 관악구, 광진구)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는 지난 23일 오후 송파구 지역에서 땡겨요를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해보았다.
시선을 잡아끄는 빨간색의 땡겨요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실행하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의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만큼 앱 화면에 노출되는 가맹점 수는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등보다 적지만, 첫 번째 이어 두 번째 주문까지 5000원 할인 쿠폰 혜택은 굉장한 강점으로 느껴졌다.
기자는 점심 메뉴로 도시락 전문점에서 12000원 어치의 김치볶음밥, 튀김 등을 주문했다. 언제 도착할지 기다리던 중 5분 후 ‘매장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는 알람이 나타났다. 아뿔사!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또 다른 분식집에서 1만원어치의 스팸김치컵밥, 오뎅탕, 튀김을 주문했다. 할인 쿠폰을 적용하니 배달비 2500원이 상쇄되면서 총 8300원에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가격은 더 저렴해졌다. 배달 음식은 주문을 하고 48분 뒤 도착했다.
은행이 배달앱을 내놓았다고 해서 갸우뚱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이같은 의구심은 깨끗이 사라졌다. 다른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했으며 ▲맛스타 리뷰 전면 배치 ▲큐레이션 ‘밥고리즘’ 도입 ▲지역사랑상품권 구입 및 결제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점이 신선했다.
맛스타 리뷰는 이용자들이 리뷰를 남기고 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팔로우와 공감수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흡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한다. ‘맛스타 오더’로 리뷰를 통해 주문을 하면 주문금액의 1%의 리워드를 리뷰작성자에게 지급한다. 다만 12시~오후 2시 등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에 앱 구동 속도가 경쟁사보다 다소 느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땡겨요의 초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22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틀만에 리뷰 76개, 다운로드 건수는 1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9점이다. “직관적이고 깔끔하고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다” “코로나로 힘든 자영업자들에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앱. 차별성이 느껴진다. 배달지역을 빨리 확대해달라” 등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타서비스를 통해 땡겨요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내년 1월 1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직접적인 수익 추구보다 배달앱 운영을 통해 쌓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이를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상품까지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그 전에 가맹점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땡겨요’에 담긴 의미처럼 단골 고객을 최대한 끌어당겨오는 것이 관건이다.
신한은행측은 “땡겨요는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며 “따뜻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