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 평가절하도
"러브스토리 들려주러 나왔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자신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러브스토리를 들려주러 나왔느냐"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김씨 사과가 "기본인 안 된 기자회견"이라며 "한 마디로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김건희씨가 국민께 사과하러 나온 것인지, 윤석열 후보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러 나온 것이진 헷갈릴 지경"이라며 "김건희씨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막연히 변명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씨는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서류에서 10년 넘게 반복적 고의적으로 허위조작된 이력에 대해 대부분을 기재오류, 단순실수라는 식으로 본인의 잘못을 축소했다"며 "이 부분은 민주당 차원의 추가반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후보의 공정은 부인 김건희씨에게는 예외적 잣대인 것이냐"며 "윤석열 후보의 출마 명분인 공정과 정의가 가짜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윤석열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장경태 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김건희씨가 악어의 콧물을 흘리며 진정성 없는 사과쇼를 보여줬다"며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보낼 거면 집에서 전달했어야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남편에게 사과하는 이런 막장 기자회견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입장문을 요약하면, 절반은 '윤석열 후보에게 미안하다' 절반은 '남편과 분리해서 생각해달라'였다"며 "해도 해도 너무한 기자회견이다. '대국민 사과'도 '개사과'처럼 하면 된다는 국민 무시 태도가 깊게 깔려 있는 것을 재차 확인한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제 남편인 윤석열이 답할 차례"라며 "아내 김건희씨가 잘못을 실토했다.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 경력 의혹은 범죄인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범죄혐의가 인정된다면 처벌수위는 어느 정도인가. 형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윤석열 검사는 학력경력 위조에 대해 구속기소하고 (대상자를) 감옥에 보냈다"며 "신정아에 들이댄 칼이 이제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음을 잘 알 것이다. 아내 김건희씨는 처벌감인가 아닌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지만 아내는 예외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이 지경인데 후보직은 Yuji하느냐"고 비꼬았다.
김씨가 지난 2008년 국민대 박사 논문의 영문 제목 가운데 '회원 유지' 문구를 'member Yuji'로 번역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윤 후보를 우회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