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특송'·'해적: 도깨비 깃발'·'킹메이커'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비롯 해외 영화들의 높아진 기세
연말 극장가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이 박스오피스를 상위권을 장악 중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한국 기대작 '비상선언', '킹메이커'가 잇따라 개봉 연기 소식을 전했다.
이에 당초 1월 개봉을 예정했던 '경관의 피', '특송', '해적 도깨비 깃발'과 12월에서 내년 설 연휴로 개봉을 연기한 '킹메이커'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
1월 5일 개봉하는 조진웅과 최우식 주연의 '경관의 피'는 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으로, 2022년 새해를 여는 첫 한국 영화다. 12월 18일부터 1월 2일까지 방역 강화 조치로 극장 운영 시간이 10로 제한되자, 개봉일 문의를 많이 받은 작품 중 하나다.
당시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좌석 띄어 앉기 및 영업 시간 제한 등 힘든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한국 영화를 기다려주신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만반의 개봉 준비에 박차고 있다. 어려운 시국, 새해 포문을 여는 개봉작 '경관의 피'는 처음 약속한 일정에 맞춰 방역에 힘쓰고 있는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라면서 개봉일을 유지했다.
1월 12일에는 박소담 주연의 액션 영화 '특송'이 기다리고 있다. '특송'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소담이 은하를 연기했고, 송새벽·김의성 등이 출연했다.
박소담이 개봉 전 갑상선 유두암 진안을 받고, 수술을 마친 상태로 회복에 전념하고 있어 프로모션 활동에 참여하진 못하지만, '특송'은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에 하버(Harbour) 섹션에 초청받으며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특송'은 헤르빈 탐스마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 "흥미롭고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입체적인 영화"란 평가를 받았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 '해적: 도깨비 깃발'은 지난 10월 내년 설 연휴 개봉을 확정하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강하늘 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분)의 배에 올라타며 이야기가 시작 된다. 강하늘·한효주·이광수·권상우·채수빈·엑소 세훈· 김성오·박지환 등 멀티 캐스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12월 29일 개봉을 발표하고 언론배급시사회까지 마쳤던 '킹메이커'도 1월 설 연휴에 스크린에 걸린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으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 선거를 다룬 정치 영화의 등장 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킹메이커'는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주요 제작진이 뭉쳤다. 영화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혹은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는지를 김운범과 서창대를 통해 질문한다.
굵직한 한국 영화 네 편이 1월 극장가 차례대로 포진돼 관객수 나눠먹기 출혈이 우려될 수 있으나, 지난 여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 속에서 한국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이 차례로 개봉해 각각 361만, 213만, 163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상기시키면 1월 한국 기대작 출격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경쟁보다는 상생 전략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유도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영화는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위기 속에 직면해 있다. 영화인들은 영화관 운영 시간 제한과 제작비 손실 보장 촉구를 위해 국회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12월 극장가는 해외 영화들들의 무대가 됐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2월 15일 개봉했지만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고, 그 기세는 식지 않고 있다. 새해 포문을 여는 1월, 한국 기대작들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