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
독서 플랫폼서도 판타지 장르 소설 강세
판타지 소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해진 독자들에겐 위로가, 출판계에는 버팀목이 됐다. 출판계는 올해 책이 ‘팬데믹으로부터의 도피 공간’으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21년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및 도서 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 따뜻한 공감과 다정한 위로를 담은 소설 문학들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설 분야 판매는 작년 대비 6.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르소설’ 분야 내 ‘판타지’ 도서 판매는 작년 대비 4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7월에 출간된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올해까지 50주 넘게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머물며 올해 최다 판매 도서 1위로 등극했다. 두 번째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도 올 하반기 출간 직후 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죽기 직전 주어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그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4월 출간 후 베스트셀러 상위를 유지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 셀러 1위에도 올랐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뿐만 아니라 판타지소설은 전년대비 116.6%의 판매 신장을 나타냈고 그 중 한국 판타지소설의 경우 180%가 훌쩍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른 4종의 소설 중 3종이 판타지 장르였다. 종합 3위에 오른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 역시 꿈을 실현시켜주는 도서관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예스24 eBook 종합 베스트셀러의 1위 역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차지했고, 하반기 영화 ‘듄’ 개봉과 함께 역주행했던 SF 소설 ‘듄 시리즈’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높은 완독지수를 보인 책을 중심으로 투표를 한 결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과 2편이 각각 1위, 3위에 자리했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북스도 추리·판타지 등 장르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완독률 최상위권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판타지소설 ‘기억’과 정유정 작가의 추리소설 ‘완전한 행복’이 올라 장르 소설의 인기를 입증했고,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2’도 지난해 출간된 1편에 이어 높은 완독률을 보였다.
그간 SF·판타지 장르는 영화와 웹툰처럼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유독 종이책 시장에서는 마이너한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핸디캡을 딛고 해당 장르의 도서들이 연간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자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예스24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여파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가 판타지 소설의 판매 증가를 불러왔다. 명실상부 올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 인기에서 보여지듯 2021년은 걸출한 국내 작가들의 소설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달러구트 꿈 백화점’), 밤 12시 마법의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삶의 모험(‘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따뜻한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소설들이 고단한 현실에 위로를 건넨 셈”이라며 “이 같은 소설의 강세에 따라 예스24의 판매 분석 결과 ‘한국소설’ 분야 도서 판매량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오다 올해 40.5%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