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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정훈, FA 1000억 시장 대미 장식할까


입력 2021.12.31 08:54 수정 2021.12.31 08:5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총액 29억원 이상 계약 시 올해 FA 시장 1000억 돌파

2할9푼대 타율, 멀티수비 가능한 알짜배기 가치 주목

FA 시장에 홀로 남은 정훈. ⓒ 뉴시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사상 처음으로 계약 총액 1000억원이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1시즌을 끝으로 막을 올린 스토브리그는 FA 1호 계약인 한화 최재훈(5년 54억원)을 시작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NC 박건우가 6년 100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뒤 LG 김현수(4+2년 115억원),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KIA 나성범(6년 150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등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속출했다.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우선적으로 체결된 뒤 30일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LG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에 사인하면서 FA 시장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 FA시장에 남은 선수는 내야수 정훈 한명 뿐이다.


현재 정훈은 원 소속팀 롯데와 협상 중이다.


정훈은 시장에 나온 FA 가운데 ‘알짜배기’로 주목받고 있다. 35살에 처음 FA 자격을 얻은 FA 등급이 C등급으로 분류돼 그를 원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1억5000만원의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지만 정훈은 대기만성형이다.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70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2할9푼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끈질긴 면이 있다. 여기에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자원이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알짜배기 FA로 주목 받고 있는 정훈. ⓒ 뉴시스

문제는 금액이다. 롯데서 정훈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책정했는지 알 수 없다. 롯데는 최근 몇 년 간 FA 시장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도 NC에 빼앗기고 말았다.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기조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서른 중반의 정훈에게 얼마나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정훈 역시도 생애 첫 FA이고,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단과 입장차를 보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정훈 역시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외부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프로야구 FA 시장이 총액 1000억원을 넘어서려면 정훈이 총액 29억원 이상의 금액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


단순사례로 비교해보면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최근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병호는 정훈과 나이가 비슷하고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FA C등급이다.


박병호와 같은 3년 기준으로는 총액 29억원 이상의 계약이 어려워 보이지만 계약기간이 4년이라면 또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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