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업황 조정 마무리 주목"
하이투자증권은 3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이달 중하순이 글로벌 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오미크론 코로나19 재유행세가 글로벌 경기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점”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입원률 및 사망률 급등 현상 동반으로 인한 의료체계 마비 현실화로 글로벌 경제가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 당시와 같은 충격을 또다시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낙관적 시나리오는 이달 중하순경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되는 경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달 말 정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주목할 것은 사망률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일일 사망자 수는 감소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입원률이나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남아공 사례처럼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된다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이달 중하순을 지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글로벌 경기가 의외로 짧은 정체 국면을 지나 강한 확장 국면에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 모멘텀도 1월 중하순이 고비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미크론발 코로나19 확산세라는 불확실성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국내 경기 사이클이 짧은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황의 조정 마무리와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국내 수출경기 호조 지속, 보복소비 사이클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코로나19 상황만 진정된다면 그동안 국내 경기 사이클 모멘텀을 약화시켰던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해소될 여지가 있다”며 “특히 연초를 지니면서 국내 경기 모멘텀 강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