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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구현한 현대차그룹 미래도시 살펴보니


입력 2022.01.03 09:46 수정 2022.01.03 09:4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차그룹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HMG 파크' 구축

UAM‧PBV‧로보틱스 등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배치

유명 석학 특강 관람…각종 미니게임도 제공

2022 현대차그룹 메타버스 신년회. 헤리티지홀 내 정주영 선대회장 사진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이 3일 신년회를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방역 지침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수천명의 직원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기술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공간의 제약없이 교류하고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이동성의 지향점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신년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파크(HMG 파크)’로 명명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메타버스 신기술을 임직원들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함으로써 가능성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HMG 파크’는 PC(노트북)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간단히 구동된다. 공간 구성과 각종 메뉴를 직관적인 형태로 디자인해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는 직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2 현대차그룹 메타버스 신년회. 지속가능 홀. ⓒ현대차그룹

이날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HMG 파크’에 입장,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한 뒤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메타버스에 입장한 여러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광장 형태의 무대 앞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 메시지 영상을 시청했으며, 가상 전시관에서는 실물과 똑같은 형태의 전시물도 관람했다.


‘HMG 파크’ 곳곳에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PBV(목적기반모빌리티), 허브(Hub)를 비롯,그룹의 대표 로봇 인달이(DAL-e), 스팟(Spot), 아틀라스(Atlas) 등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배치돼,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도시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 간단한 게임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 의상이나 신발을 구입,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재미 요소도 만끽했다.


‘HMG 파크’는 총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됐다.


▲새해 메시지와 유명 석학의 특강을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Live Station)’ ▲정주영 선대회장의 20주기 사진전과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를 관람하는 ‘브랜드 컨벤션(Brand Convention)’ ▲주요 글로벌 사업장의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HMG 허브(Hub)’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을 체험하는 ‘하이드로젠비전홀(Hydrogen Vision Hall)’ ▲각종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존(Game Zone)’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롭게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올해 신년 행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앞으로 대내외 이벤트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메타버스는 단순 가상현실을 넘어 사회‧문화적 활동이나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초월 공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산업계 전반의 메가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와의 결합을 통해 인류사회에 가져올 미래 변화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행사가 일상이 되면서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신년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며 “직원 스스로 가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어 몰입감과 자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스테이션…저명 석학 특강 관람


라이브 스테이션은 야외 광장을 연상케 하는 가상의 무대다. 직원들이 함께 모여 정의선 회장의 신년 메시지와 저명 석학의 특강으로 구성된 라이브 세션을 관람하는 장소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여러모로 불편함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임직원 여러분과 건강하고 안전하게 새해를 맞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2년 올해는우리 그룹이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와튼 스쿨의 애덤 그랜트(Adam Grant) 조직심리학 교수가 출현, ‘다시 생각하는 힘(The Power of Think Again)’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와튼 스쿨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용된 애덤 그랜트 교수는 7년 연속 ‘최우수 강의상’을 수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강연 플랫폼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최상위 인기 강연자로도 꼽힌다.


강연에서 애덤 그랜트 교수는 격변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다시 생각하기’의 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애덤 그랜트 교수는 ‘다시 생각하기’는 과학자처럼 사고하는 방식으로, 자기가 가진 믿음이나 관행에 대해 의심하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애덤 그랜트 교수는 “서로 솔직하게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도움을 구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변화를 선도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 현대차그룹 메타버스 신년회. 브랜드 컨벤션 입구. ⓒ현대차그룹
◆브랜드 컨벤션…그룹 헤리티지와 브랜드 콘텐츠 체험


브랜드 컨벤션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그룹의 헤리티지와 브랜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브랜드 컨벤션에 입장하면 ▲헤리티지 홀(Heritage Hall) ▲지속가능 홀(Sustainability Hall) ▲그룹 스포츠단 영상관(The Movie) ▲N 브랜드 라운지(N Brand Lounge)로 이동할 수 있다.


우선 헤리티지 홀에서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20주기 사진전을 비롯, 정몽구 명예회장의 철학과 경영활동 등을 담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정주영 선대회장의 20주기 사진전에는 지난해 3월 추모 사진전 당시 전시됐던 아산의 집무실과 흉상, 그리고 포니, 콘셉트카 '45' 등을 3D로 재현, 굳센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을 그룹 임직원들이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속가능 홀에서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가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전시장을 그대로 구현하고,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차, 차세대 전용 전기차 콘셉트카인프로페시 등을 가상 전시한다.


현대차의 탄소중립 의지를 담은 영상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도 선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의 게임 참여를 통해 적립한기부금을 추후 아동복지단체에 전달한다.


그룹 스포츠단 영상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후원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함께 지난해 리그 우승으로 5연패를 달성한 전북현대모터스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 여자배구단 등의 다채로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영상에는 특히, 그동안 많은격려를 받아왔던 그룹 스포츠단 선수들이 새해를 맞아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힘찬 시작을 응원하는 메시지들도 담겼다.


N 브랜드 라운지에서는 현대차의 고성능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비전 GT(Vision GT)’가 전시되며, N 브랜드 역사와 현대차 월드랠리팀의활약상이 상영된다. 또 현대차 월드랠리카를 타고 WRC 코스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022 현대차그룹 메타버스 신년회. N브랜드 라운지. ⓒ현대차그룹
◆HMG 허브…UAM으로 전세계 사업장 가상 방문


HMG 허브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인 ‘허브(Hub)’를 구현한 공간으로, 전 세계 주요 사업장을 가상 방문해 글로벌 임직원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소통과 만남의 장소이다.


아바타가 HMG 허브에 입장, 방문을 원하는 글로벌 사업장을 선택하면 UAM 이륙 영상이 펼쳐지고, 이어 해당 지역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새해 인사 영상을 접하게 된다.


실시간 e-방명록을 통해 해당 지역 직원들에게 보내는 새해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해외 임직원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한국임직원들에게새해 메시지를 등록할 수 있다.


◆하이드로젠 비전홀…수소사업 비전‧수소모빌리티 체험


하이드로젠 비전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비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모빌리티를 관람하고 체험한다. 지난해 9월 킨텍스에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의 전시 공간을 구현했다.


당시 전시됐던 트레일러 드론, 레스큐드론, 수소트램, 이동형 수소충전소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 방향성을 담은 영상도 시청 가능하다.


◆게임존…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미니게임 제공


‘HMG 파크’ 내 게임존에서는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체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 ‘가위바위보’, ‘짝 맞추기’, ‘틀린 그림 찾기’ 등 게임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로봇 가상 착용 체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인 '아틀라스'와 춤추기 등 다양한 흥미 요소를 더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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