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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尹, 그 정도 정치 판단 능력이면 뜻 같이 할 수 없다"


입력 2022.01.05 10:56 수정 2022.01.05 10:5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선대위 개편 뜻 이해 못하고 쿠데타니 상왕소리"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 하겠나"

"무슨 자신 있는지 모르지만 논평 않겠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윤석열 후보에 대해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선대위' 구성에 대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 건데 그 뜻을 이해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을 봐라"며 "원래 선대위를 구성할 때부터 이런 구성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선대위에) 안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변에서 정권교체와 관련해 '책임회피를 하려 하냐'고 해서 조인(합류)했는데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더라"며 "관찰을 하다가 일부 수정을 해보자 했더니 수정을 해도 제대로 기능이 안 됐다. 그래서 전반적 개편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 측근의 반발을 산 '연기만 하라'는 발언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합치돼 가야 실수가 안 나오니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걸 과도하게 해석해 내가 후보를 무시했느니 어떠니 소리를 하는 것이 벌써 상식에 어긋나는 소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관련해서는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윤씨,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한 것 같은데, 나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윤석열 후보 당선시키는 것이 네 책무'라는 것만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또 "어느 신문인가 보니 이 사람이 이준석이 나하고 쿠데타를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데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이준석과 쿠데타 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서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별의 순간이 왔으면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는 과정에서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자기네들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은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 되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 세계 속에 다음 세대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내가 우리나라 정치에 기여할 수 있으면 내 나름대로 평가는 하는 것이지 다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의사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대위 중에서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와서 도와준 유일한 사람은 나 이외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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