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영향 커 고객 가치 중점...DX 통합으로 부서간 협업 강화”
내달 중 홈 허브 보다 구체화...연결성 기반 고객 경험 가치에 초점
“전시 제외 QD-OLED 추후 공개…LGD 패널 공급 확정된 것 없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 부문장(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답을 ‘초연결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모색한다.
제품간 연결을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Z세대의 영향이 큰 만큼 거기에 맞춰 서비스와 제품을 창출하고 있다”며 “실제 라이프스타일 TV인 프레임같은 경우 아트 유통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비스포크 큐커는 식품사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완제품이 하나로 통합된 DX 체제로 재편되면서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과 모바일, 더 나아가 전장까지 초연결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 발맞춰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그는 “제품이 아니라 서로 모여 더 많은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DX를 만든 이유로 미래세대를 위한 변화를 우리가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부서간 협업이 잘 안되는 칸막이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일하다 보면 많은 부분이 나눠져 있어 일하는 방식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며 “통합되면서 그런 (리스크)는 다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DX로의 통합이 완성된 만큼 제품 간 연결성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원활한 연동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와 같은 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고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으로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해 비스포크 홈을 시장에 안착시켰다면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연결성을 높이려고 한다”며 “스마트씽스로 가전제품을 보다 스마트하게 지원해 왔다면 올해는 홈 허브를 추가해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객들의 다양한 기기 경험을 구현할 새로운 플랫폼 홈 허브도 조만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정도에 홈 허브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폼팩터(제품형태)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고 컨텐츠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TV·스마트폰 등과의 연결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밸류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부터 16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를 지속하고 있는 TV에서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QLED의 투트랙을 유지하면서 제품 라인업 확대와 기능 강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변화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LED는 110형에서 89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네오(Neo) QLED등 스마트 TV에 탑재된 스마트 허브 기능을 강화해 화질과 사운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시장 관련한 언급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CES 2022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모았던 퀀텀닷(QD)-OLED TV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Private) 부스를 언론에게 공개하면서 QD-디스플레이만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하고 있는데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서 TV 전시에서는 제외했는데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패널 구매 공급 관련해서는 “경쟁사 패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부회장은 대형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완제품(세트)과 부품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하만의 사례처럼 M&A를 통한 전장사업 강화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M&A는 중장기적 인것과 단기적인 것 모두 다 검토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먼저 성사될지 알 수 없다”며 “세트 부문에서도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전장쪽도 좀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