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니오” 조코비치 거짓말에 발목? 호주 국경수비대 나선다


입력 2022.01.12 09:42 수정 2022.01.12 09: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비자 취소 철회 소승서 승소한 조코비치, 호주오픈 여전히 불투명

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 제기..사실로 드러나면 비자 취소 가능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법정 소송 끝에 호주에 머물게 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가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11일(한국시각) 영국 가디언 등 복수의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출입국 관리 업무를 하는 호주 국경수비대(ABF)가 조코비치의 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4일 스페인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탑승해 5일 호주 멜버른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지난 1일 사전 제출한 입국신고서에서 '호주행 항공편 탑승 전 14일 이내에 다른 나라를 여행했거나 여행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서류에는 입국 14일 이내 스페인에만 머물렀다고 했지만, SNS를 통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행사에 참석해 핸드볼 선수와 사진을 찍고 테니스를 친 정황들이 포착됐다. 호주 국경수비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허위 기재’를 이유로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는 다시 취소될 수 있다.


호주 이민부 장관이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2022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출전 여부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조코비치는 11일 SNS에 호주오픈 개최 장소인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판사가 비자 취소 결정을 뒤집어 기쁘고 감사하다. 호주오픈에 참가하고 싶다. 멋진 팬들 앞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를 치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적었다.


지난 2년간 해외 입국자에게 강력한 방역 정책을 적용해 온 호주 정부는 그가 백신 접종 면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비자를 취소하고 멜버른의 구금시설에 격리했다. 줄곧 백신접종을 반대해왔던 조코비치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면제사유에 해당한다”며 비자 취소 철회 소송을 냈다. 전날 호주 법원이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줘 호주에 남을 수 있게 됐다.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호주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펼쳐질 몇주간의 테니스 대회를 고대한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중 97%가 백신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조코비치의 승소 판결을 환영하는 팬들도 많지만,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시민들과 테니스계 내부에서도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테니스 레전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조코비치는 놀라운 선수고 존경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결정은 옹호할 수 없다”고 말했고, 멜버른 주민은 “조코비치는 이기적이다”라고 말했다.


2년 전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미니 투어를 주최해 본인을 포함한 숱한 확진자를 발생하게 했다는 지적을 들었던 조코비치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의 대상이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