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의 EFL컵 2차전서 0-1 패배, 탈락 확정
콘테 우승 마법, 이제 남은 대회는 FA컵 하나뿐
1차전을 완패했던 토트넘에 대승을 바라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카라바오컵(잉글랜드 풋볼리그컵, EFL컵)’ 첼시와의 준결승 홈 2차전서 0-1 패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도 0-2 완패했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0-3으로 밀리며 탈락 수순을 밟았다. 반면, 토트넘을 완벽하게 제압한 첼시는 7년 만에 이 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다.
팀의 주축 중 하나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이 2차전서 꺼내들 카드는 한정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가 최전방 공격을 담당, 도허티, 로 셀소, 윙크스,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데이비스, 산체스, 탕강가, 골리니가 선발로 나서 뒤를 받쳤다.
하지만 첼시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토트넘이다. 급기야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결국 이 골이 2차전의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을 끝으로 참가하는 모든 대회서 13시즌 연속 무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EFL컵 결승에 올라 우승의 갈증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까다로운 상대 맨체스터 시티를 맞아 석패한 바 있다.
콘테 감독의 ‘우승 마법’도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콘테 감독은 2011-12시즌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아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를 석권하며 첫해부터 더블을 완성했고 2016-17시즌 첼시로 건너와서는 어수선했던 팀을 정비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우승 청부사’.
물론 가장 최근 지휘봉을 잡았던 인터 밀란에서 아쉽게 ‘첫 해 우승’의 법칙이 깨졌던 사례가 있다. 당시 인터 밀란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세비야에 패했고, 전열을 가다듬은 이듬해 유벤투스의 오랜 독주를 저지하며 세리에A 정상에 올라 콘테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6위를 달리고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1위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잡기 어려우나 FA컵에서 생존해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그 일정이 3경기나 밀려있는 상황에서 FA컵에 올인하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곧 다가올 지옥 일정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잘 조율하는가가 FA컵의 성패를 논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