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김천 연고로 이동거리서 가장 불리
계속된 원정 경기로 인한 호텔 생활로 선수들 컨디션 떨어져
2월에도 수도권과 김천 오가는 고된 일정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다시 선두 현대건설 추격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18 25-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8(17승 5패)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과는 승점차를 다시 14로 좁히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지난 8일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21일 KGC인삼공사전 승리를 시작으로 파죽의 12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고충도 있었다. 경북 김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광주 연고의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가장 긴 이동거리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홈경기를 끝으로 광주-수원-인천으로 이어지는 원정을 나서다보니 호텔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흥국생명과 경기를 앞두고 “9~10일 정도 원정을 떠나 호텔서 생활하기 때문에 팀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조금 안 좋을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2세트 초반까지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워보였고, 홈팀 흥국생명에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선수 켈시는 장염 증세로 고생하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다소 컨디션이 떨어졌고, 팀도 패하며 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행히 흥국생명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려했던 연승후유증은 겪지 않았다.
길고 길었던 원정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도로공사는 다시 홈으로 돌아가 오는 16일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향후 일정도 험난하다.
KGC인삼공사전을 마치면 다시 서울로 이동해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다시 김천으로 이동해 리턴매치를 펼친다. 그나마 그 사이에 9일 동안 휴식일이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오는 29일 GS칼텍스와 홈경기 이후에는 또 다시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달 2일과 5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김천으로 돌아와 9일 현대건설과 일전을 벌인다.
이후에는 또 대전-김천-수원-김천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고된 원정으로 인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단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한국도로공사가 이동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현대건설 추격에 다시 한 번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