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대상 성과 보상안 발표…임원 제외
스톡옵션 먹튀 논란 카카오와 대비 '눈길'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가 임원을 제외한 전직원 대상 성과 보상안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가 불러온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달 들어서만 카카오는 15%, 카카오페이 12%, 카카오뱅크 17% 가까이 하락했다.
수백억 차익을 노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촉발한 이번 주가 하락으로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보유 중인 내부 직원들의 공분을 샀고 개미투자자들에게는 배신감으로 번졌다.
이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 차기 대표직을 포기했고 전 계열사 직원에게 설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주주·직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마켓컬리는 계약직 재직자를 포함한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해 카카오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평직원들에게 더 많은 주식을 배분하기 위해 김슬아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을 이번 스톡옵션 부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또한 좀 더 많은 평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직급과 인사평가 결과도 배분 기준에서 뺐다.
여기에다 물류센터, 배송 현장에서 땀 흘리는 계약직 재직자들에게도 가장 합리적인 보상안을 고민한 끝에 현금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마켓컬리가 지난 2015년 창업 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상을 부여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김슬아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 7년 동안 지금의 마켓컬리를 만들어 온 컬리팀 모두의 헌신에 감사하고 이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차원에서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이번 보상안을 어렵게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컬리 고객 서비스의 중추인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도 모두 우리 컬리팀이라는 게 회사와 경영진의 변함없는 철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