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금융권 전문가들이 시장 발전을 위해 디지털 혁신과 더불어 빅테크와의 공정한 경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장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민간 금융 연구소장 등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산업의 전망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혁 신한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과 한동환 KB경영연구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윤주 BCG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이 소장은 금융사의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조속한 시행 ▲금융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 제공·이용 활성화 ▲보험사의 헬스케어·요양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중호 소장은 인가 단위를 세분화해 개별 금융업법에서 규율하는 등 스몰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권 본부장은 금융산업도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관점 하에 해외법인의 출자 관련 제도 합리화 등으로 해외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 소장은 빅테크에 대해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해야 함을 언급하면서 빅테크가 금융업 등에 진출 시 그 자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점이나, 빅테크의 데이터 독점 문제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빅테크의 소비자보호 책임을 보다 명시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의견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최근 2년간 국내 주식투자 인구 및 관련 가계자금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가운데 우리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투자자 이외의 매수기반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으로 BDC 및 목적형 ISA 제도 도입, 퇴직연금 운용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