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금리인상 우려 등 악재 지속
LG엔솔 역대급 IPO 수급 부담 이슈
“당분간 연준 발언 제한...변동성↓”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부담 이슈로 이번주 코스피는 2920~3020p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의 영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40.17p(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1월10일~14일) 코스피는 긴축·금리 인상 우려로 2920대에서 하락 출발한 뒤, 12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긴축(QT) 시행을 두고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2970선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14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 더해지면서 다시 2920선으로 밀려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가 2920~302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의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는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오는 25∼26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IPO로 인한 수급 부담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18~19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27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 패시브 펀드들의 자금 매입 수요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직후 1개월여 간 IPO 기업들의 특징을 반영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방압력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는 단기적으로 대형주 수급 공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 IPO 청약 일정 이후 주식시장으로의 개인자금 유입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쌓아 두면서 청약에 대비하기 때문에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에는 이 중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 중인 것도 코스피의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또한 1월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만큼 이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1월 FOMC까지는 연준의 행보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이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선을 옮겨갈 수 있다”며 “특히 이번주부터는 미국에서 금융주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시작돼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늘어난 비용 부담 등의 영향과, 향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에 조금 더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