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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문턱 완화할까...“신용 위험 빨간불”


입력 2022.01.17 16:06 수정 2022.01.17 16:0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가계대출 태도 지수 완화

은행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표 ⓒ 한국은행

금융기관 담당자들이 올해 1분기 가계대출 강화 기조를 축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아졌던 가계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취약차주의 신용위험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태도는 전분기 대비 완화됐다. 은행의 가계 일반대출 태도는 지난해 4분기 -41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대폭 축소됐다. 주택 관련 대출도 같은 기간 -35에서 0으로 올랐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면 은행 등의 대출 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3~31일 국내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 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직전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강화된 이후, 연초 관망세가 작용하면서 강화기조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자금도 크게 강화됐던 대출 태도가 보합으로 완화됐고, 일반자금 대출 역시 강화 정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대출 태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영업실적 개선 기대로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 1분기 6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2분기 연속 ‘0’으로 보합을 기록했다.중소기업은 오는 3월에 끝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차주의 신용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 태도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신용 위험’은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5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며서 가계 신용위험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신용위험은 대기업이 지난 분기 3에서 올 1분기 0으로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12에서 18로 상향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1분기에도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깐깐한 대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은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이 배경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22에서 올해 1분기 -13, 상호금융조합은 -46에서 -45로 조정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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