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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건희 대신 무속인 네거티브 집중 '왜'


입력 2022.01.18 03:08 수정 2022.01.17 22:0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무속인이 尹 선대본부 고문' 의혹 제기

"무속인 조언 따라 국정운영? 끔찍"

'최순실 국정농단' 연상 네거티브 방점

尹 "사실 무근…일정 관리? 황당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 캠프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의 배후자 김건희 씨를 ‘최순실’에 비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속인이 윤 후보의 배후에 있다는 취지다. ‘김건희 7시간 녹취록’ 공개가 역효과를 부르자 빠르게 이슈 전환에 들어간 모양새다.


17일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무속정치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선대위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 씨가 윤 후보 캠프의 ‘고문’으로 위촉돼 메시지와 인사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 위촉 배경에는 배우자 김건희 씨와 인연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 대변인은 “무늬만 윤핵관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며 “윤 후보는 천공스승, 손바닥의 ‘왕(王)’자 논란도 모자라 무속인을 선거캠프에 참여시켜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강선우 대변인도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라는 석연치 않은 결정이 무속이 전씨에게서 비롯된 것이란 증언이 담긴 보도가 나왔다”며 “무속인의 조언을 따르는 검찰총장도 심각하지만, 국정을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운영한다면 이는 상상만으로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의혹 제기의 핵심 키워드는 ‘국정농단’과 ‘무속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 이어졌던 ‘프레임’에 윤 후보를 가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우자 김씨를 ‘최순실’에 비유하고, 무속인들과의 연관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이유다.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이라는 명명도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의 비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우영 대변인은 “마고할머니는 무당들의 어머니신으로 지칭되고, 마고할머니 신을 모시는 분들은 무속인으로 지칭된다”며 “건진법사는 마고할머니를 모시는 무속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당 관계자로부터 스님으로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윤 후보는 “그분은 (선대위에서) 직책 등을 전혀 맡고 있지 않다”며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이어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선거 때에는 다양한 분들이 오는데, 스님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공지문을 통해 “전모 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며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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