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호남 돌았는데 여전히 경선 후유증 있어"
유시민 "李, 낯선 리더십…아직 결집 다 안 됐다"
곳곳 파열음…민주당원 4300여명, 李 직무정지 소송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권 내부에선 여전히 '내부 결속'이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자 '35년 지기'인 정성호 의원(4선·경기 양주시)은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전히 민주당 내부 경선 후유증이 남아있다"며 "지난주에 호남을 돌았는데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지만 우리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약간 유보적인 상태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걸 봤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다시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계시던 분들이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 일부 남아있다"고 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분들 중 일부는 아직 이 후보 쪽으로 마음이 완전히 쏠린 게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선거는 '바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조직이 그런다고 해서 선거 결과가 달라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 11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특히 2030 여성들이나 중장년층 유권자들 중에서 아직 (이 후보에게) 다 오지 않았다"며 "리더십 스타일이 낯설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봤을 때 착 달라붙는 느낌이 없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했던 선거에 비하면 아직 결집은 다 안 됐다"고 했다.
민주당이 여전히 대선 후보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공개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김연진 스페이스 민주주의 대표와 민주당원 4369명은 전날(18일) "이 후보가 민주당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에 위반한다"며 서울남부지법에 이 후보의 당원 자격정지 및 대선 후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대표 등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부당하게 임명된 이 후보의 직무집행정지를 구하는 소송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와 민주당 당원 2618명은 지난 7일 송영길 대표에 대해서도 "비민주적으로 당내 운영을 하고 있고 불공정한 대통령후보 경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직무집행 중지 가처분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했다가 징계를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 경선 캠프의 복지국가비전위원장 출신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6일 탈당했고, 경남 양산지역의 민주당 핵심당원 300여명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