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일주일 전 대비 2439명 증가…위중증은 488명으로 감소세
당국, 21일 확진자 7000명·오미크론 점유율 50% 예상
'오미크론 대응단계' 돌입시 PCR 검사 우선순위 적용·격리기간 단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6603명까지 증가해 오미크론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1000명을 웃돌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이날 2개월여 만에 488명으로 내려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0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71만250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5805명보다 798명 늘면서 지난해 12월 24일(6233명) 이후 27일만에 6000명대를 나타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13일 4164명보다는 2439명, 2주 전인 6일 4123명과 비교해도 2480명이나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3차 접종 확대의 영향으로 3000~4000명대를 유지했던 하루 확진자는 전날 5000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이날 6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오미크론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21일쯤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에 이르고,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도 50%를 넘어서면서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면 즉시 오미크론 '대비단계'에서 '대응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응단계에서는 동네 병원·의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신속항원검사 및 진료를 시행하게 되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 먼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또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위중증 환자 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88명으로 전날(532명)보다 44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19일(499명) 이후 62일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23.4%(2094개 중 490개 사용)로, 직전일(25.5%)보다 2.1%포인트 줄면서 20%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총 2094개로 전날(2047개)보다 47개 늘었다. 수도권 지역의 중증 병상은 전날보다 32개 늘었으며, 가동률은 23.4%(1479개 중 346개 사용)로 직전일(25.6%)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사망자는 28명 늘어 누적 6480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91%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357명, 해외유입이 24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2364명, 서울 1292명, 인천 407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총 4063명(63.9%)이 나왔다. 특히 경기 지역 확진자가 서울보다 1000명 넘게 더 나오는 등 평택시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355명, 광주 350명, 경북 220명, 경남 218명, 충남 208명, 부산 193명, 충북 174명, 전남 157명, 전북 131명, 강원 107명, 대전 94명, 울산 69명, 세종·제주 각 9명 등 총 2294명(36.1%)이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22일의 1917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하면 경기 2418명, 서울 1362명, 인천 418명 등 수도권만 4198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46명으로 전날(374명)보다 128명 줄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부터 8일 연속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가 이날 200명대로 줄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신규확진자는 4538명→4419명(당초 4420명으로 발표 후 정정)→4193명→3857명→4070명(당초 4071명으로 발표 후 정정)→5805명→6603명으로 하루 평균 약 478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