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전 거듭 사과 "민주당 정부, 주거권 못 지켜드려"
"이재명표 공급, 정부 발표 32만 가구 상회하는 수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주택 공급과 주요 철도·도로 지하화, 주거 안정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 지역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주택 공급 규모는 정부의 계획인 32만 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구상은 추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은평한옥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가장 깊이 걱정하고 체감하시는 주거 불안정, 교통 체증, 지역 불균형,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들을 정공법으로 돌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공약은 ▲대규모 주택공급 ▲철도·도로 지하화 ▲1인 가구 지원을 통한 혼자서도 행복한 서울 ▲서남부, 동북부권 발전 지원 ▲첨단 산업 및 창업 글로벌 허브 구축 ▲문화·관광 산업 육성 ▲탄소중립 생태도시 추진 등이다.
이 후보는 공약을 발표하기 앞서 부동산 정책 실패를 언급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민주당 정부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주거권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청약시장, 부동산중개소, 금융기관을 찾아 다니시며 발 구르고 속 태우게 한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거안정을 위해 대규모 주택 공급방안을 제시하겠다"며 "공급규모와 방식을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이고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급 규모는 기존에 정부가 발표한 32만 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의 공급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대규모 공급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기존에 정부가 발표한 32만 가구 외에 추가로 공급 물량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또 철도와 도로의 지하화 구상도 밝혔다. 지하철 1·2·4호선, 경의선·중앙선, GTX-C 구간과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 구간을 지하화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조기 마무리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4·6·7호선 급행 노선 건설과 서울시청에서 상명대와 은평구를 지나는 신분당선 연장선 건설의 조속한 추진, 경전철 동북선 조기 완공과 면목선 및 강북횡단선(목동선·난곡선) 추진 등을 약속했다.
사업비 규모는 지상부 도로를 유지한 채 지하에 터널을 건설할 경우 km당 1000억원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후보는 또 "강북과 강남이 함께 발전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관악·구로·가산·마곡 '연구창업벨트', 은평 서울혁신파크를 거점으로 한 '지식산업지구', 창동~노원 일대 문화·의료산업 중심지 육성을 통해 소외됐던 서울 서남부·서북부·동북부 지역 발전 청사진도 내놓았다.
마곡·구로·금천 G밸리 ICT, 양재 AI, 홍릉·창동·상계 바이오, 상수·마포 소셜벤처·기술창업 클러스터를 각각 육성하고 여의도는 '아시아금융허브'로 조성하는 등 지역별 특화 방안도 밝혔다.
이 후보는 '문화 콘텐츠 세계 2강'을 목표로 상암DMC 일대에 방송·문화·콘텐츠 산업과 게임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강남·성수에는 K팝 인프라를 확대하고 창동에는 K팝 전용 극장을 조기에 완공하는 등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 2030년까지 배달 이륜차의 전기차 전면전환, 1인용 모빌리티 인프라 확충, 버스·택시 등 친환경 자동차 및 충전 인프라 보강 등 탄소중립 대책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