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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2단계 실험 돌입...은행권도 분주한 잰걸음


입력 2022.01.24 12:00 수정 2022.01.24 11:3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단계, 제조부터 환수까지 작동

1Q 금융사들과 연계 실험 모색

CBDC 모의실험 추진 연구 개념도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프라인 결제 ·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능 등을 검증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 2단계에 돌입했다. 2단계 연구가 종료되는 6월 이후 국내 CBDC 도입 여부 윤곽이 드러날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한은은 24일 분산원장 기반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1단계를 완료했으며, 지난 23일부터 2단계 실험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부터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와 함께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을 수행해왔다.


사업기간은 총 10개월이며 2단계로 구분해 수행하기로 한 바 있다. 1단계 사업 기간은 지난해 8월 23일부터 12월 22일, 2단계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다.


1단계 사업에서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 기본 업무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현했다. 중앙은행이 제조·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이용자에게 유통시키는 혼합형 CBDC 운영방식으로 구축됐다. 한은은 “1단계에서는 클라우드 모의실험 환경에서 CBDC의 기본 기능(제조, 발행, 유통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모의실험 1단계 설명 그림 ⓒ 한국은행

2단계 사업에서는 추가 기능(▲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간 송금)을 구현하고, 새로운 IT기술 도입(▲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우선 CBDC 송금인과 수취인의 전산기기(모바일기기, IC카드 등)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해당 기기에 탑재된 자체 통신 기능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에서 CBDC를 담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분산원장 기반의 CBDC는 인터넷이 연결되어야만 사용가능하나, NFC 등을 통하면 별도 저장돼 실물 화폐와 함께 사용가능해진다.


한은은 여타 분산원장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디지털예술품, 저작권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도 지원한다. CBDC를 이종 분산원장과 연계해 토큰화된 자산의 소유권과 대금의 동시결제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국가간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도 나선다. 각국 중개기관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국의 CBDC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활용 방안도 점검한다. CBDC 거래 처리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주요 민감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둔다. 이 외 CBDC가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분산원장 처리 성능 확장 기술 여부도 점검한다.


2단계 모의실험 예시 그림 ⓒ 한국은행

시중은행도 한은 CBDC 2단계 연구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은행은 한은 CBDC 모의실험에 발맞춰 대응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한은 CBDC 모의실험 연구의 민간기관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지난해 설립한 ‘혁신기술사업부’를 통해 하반기 CBDC 유통확대 실험에 적극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LG CNS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다. 하나은행도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맞손을 잡고 CBDC 기술 검증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한은 모의실험에 사용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디지털 지갑을 시험 개발했다. CBDC는 물론 NFT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


한은은 “2단계 사업 종료 후, 1단계 사업 결과를 포함하여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가상환경에 조성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분기중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연계 실험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 유희준 반장은 “하반기 CBDC 유통 확대 실험 참가기관은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실제 참가 기관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CBDC를 구동시켜 현실에서의 네트워크 속도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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