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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3% 성장’ 낙관...오미크론 확산·공급 차질 변수


입력 2022.01.25 10:57 수정 2022.01.25 11: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민간소비 하락 제한·수출 견조

작년 4% 성장률, 예상치 부합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예상치인 4%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기조적 회복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한은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학습효과로 소비 위축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견조한 수출로 올해 3% 성장을 낙관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 인플레 확대에 따른 공급 차질, 중국 경제 둔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프 ⓒ 뉴시스
◆ 팬데믹에도 4% 성장...추경·민간소비 주효

한국은행은 25일 지난해 4.0%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년만의 최고치이다. 4분기 GDP는 1.1%(속보치)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등으로 하반기 둔화 추세를 보였으나, 4분기 1.1%로 반등하며 목표치인 4.0% 달성에 성공했다.


연간 4% 성장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 전환하고, 설비투자와 정부 지출이 증가를 지속한데 기인했다. 특히 정부가 집행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민간 소비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 주체별 경제성장 기여도는 정부가 0.7%로 민간(0.5%)보다 높았다. 4분기 부문별 성장률(전기대비)은 ▲민간소비 1.7% ▲정부소비 1.1% ▲건설투자 2.9% ▲설비투자 -0.6% ▲수출 4.3%다.


황상필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에는 정부의 추경 집행 효과도 있었고, 10월과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으로 대면서비스와 식료품 등 비내구적 수요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며 “이같은 효과는 민간과 정부의 동시적 노력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는 50조원에 달하는 추경을 집행했는데, 이전 지출을 중심으로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민간 소비의 경우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억제됐던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단, 12월은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음식점,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주춤했으나, 소비주체의 학습효과로 과거에 비해서 하락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 1999년 2년간 연평균 성장률 2.8% ▲글로벌 위기 발생 당시 2009년, 2010년의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이다.


황 국장은 “경제규모와 경제성장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20년과 2021년의 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연간 GDP 순위도 지난해와 유사한 10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 여전...올해도 수출 호조

올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한국 경제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자신하는 근거는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비대면 소비 활성화다. 높은 물가 오름세 속에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됐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황 국장은 “수출의 경우 IT콘텐츠 활성화, PC서버, 모바일 단말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많아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공급 차질, 중국 경제 리스크는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에 있고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 경제도 기조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소비 또한 소비 주체가 코로나19 충격에 적응하면서 하락폭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코로나 충격이 1차 확산 때 많이 컸지만 3차, 4차로 올수록 그 폭이 둔화되고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과거보다 대면서비스 등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소비가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은 경제 성장 회복에 힘입어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3만5000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명목 국민소득, 환율 하락폭, 인구증가율 둔화 등을 감안했을 때 작년 GNI는 2020년(3만18881달러)보다 약 10% 증가한 3만50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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