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와 투톱으로 나서 전반 46분 선제 결승골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존재감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이 레바논 원정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6분 터진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승 2무(승점 17)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예선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6·5승 1무)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28일 0시 경기를 치르는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가 시리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레바논전의 히어로는 조규성이었다. 최근 펼쳐진 친선 경기 2연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공백을 대신하며 주전 공격수로 나섰던 조규성은 레바논전에서도 중용 받았다. 당초 황의조의 백업이 유력해보였지만 벤투 감독은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공존가능성을 시험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는 레바논전에서 찰떡호흡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지컬이 좋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인 조규성이 상대 수비와 경기 내내 맞붙었고, 황의조가 빈공간으로 쇄도해 들어가며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5분에는 골키퍼 김승규의 빠른 골킥을 받은 조규성이 측면서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황의조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계속해서 레바논 골문을 공략하던 황의조와 조규성은 마침내 작품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황의조가 김진수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문전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쇄도하던 조규성이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5일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은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또 한 번 찍었다.
특히 조규성은 후반전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며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에 나섰다. 또한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체격이 좋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친선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조규성은 벤투호의 또 다른 공격옵션으로 자리매김하며 생애 첫 월드컵 본선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