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 결장
친선 경기서 2경기 연속골 터뜨린 백승호 카드 꺼내들지 관심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가 시리아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월 1일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현재 A조서 5승 2무(승점 17)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이란(승점 19·6승 1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시리아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만에 하나 대표팀이 시리아에 패하더라도 UAE가 이란을 이기지 못하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시리아는 현재 A조 최하위다. 2무 5패로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시리아의 홈이긴 하나 중립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벤투호의 승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열린 레바논과 경기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없이도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레바논전에서 정우영(알 사드)이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경고 누적으로 다가오는 시리아전에 나설 수 없다.
정우영은 대표팀 붙박이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다. 벤투호 출범 이후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K리거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정우영이 합류하자 벤투 감독은 그를 다시 주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우영 없이 시리아전을 치러야 되는 만큼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백승호다. 그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러진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친선 경기서 2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중거리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백승호는 몰도바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백승호는 포백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와 안정적인 공수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홀딩 능력은 정우영이 앞서지만 킥은 백승호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세트피스서 그의 킥 능력은 벤투호에 강력한 한 방이 될 수 있다.
다만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시리아 골문을 열기 위해 벤투 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든다면 1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세우고, 그 자리에 황인범(루진 카잔)과 김진규(부산) 등 좀 더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주전 자리는 훈련 성과와 당일 컨디션에 달려 있는데 백승호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