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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PK 실축’ 조소현, 여자축구 역사 쓴 결승골로 "아자!"


입력 2022.02.03 19:24 수정 2022.02.03 19:2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필리핀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전반 4분 선제골

한국 여자축구, 아시안컵서 사상 첫 결승 진출

조소현이 필리핀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선제골을 넣은 뒤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4·토트넘)이 완벽한 헤더로 한국 여자축구의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한국시각)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에 올라 중국-일본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03년 기록한 3위였다.


아시안컵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며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에 이어 우승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른 선제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김혜리(현대제철)가 문전으로 올리자 조소현이 높이 뛰어올라 그림 같은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조소현은 자신의 138번째 A매치에서 23호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호주와 대회 8강전에서 137번째 A매치 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쓴 그는 필리핀을 상대로도 풀타임 출전해 선제골까지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조소현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필리핀 선수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준결승전 결승골로 조소현은 호주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지난 호주전에서 전반 40분 이금민(브라이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처리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 터진 지소연(첼시)의 극장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4강 진출과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강호 호주를 잡으며 이번 대회 최대 고비를 넘긴 한국은 조소현의 선제골에 힘입어 필리핀을 가볍게 제압하고 사상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조소현은 선제골 이후에도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안정적인 공수 조율로 대표팀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조소현은 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아자!"라고 외치며 제대로 기쁨을 만끽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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