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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소국 선수가…" 쇼트트랙 곽윤기 예감, 틀리지 않았다


입력 2022.02.06 10:45 수정 2022.02.06 10: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텃세 우려한 곽윤기 인터뷰에 중국 네티즌 발끈 '악플 공세'

곽윤기 말대로 쇼트트랙 첫날부터 석연치 않은 판정 '중국 수혜'

곽윤기 ⓒ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곽윤기(33·고양시청)가 일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았다.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던 곽윤기는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마친 뒤 SNS에 현장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기수의 영광을 안고 왔습니다. 힘내자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곽윤기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에만 참가한다.


응원의 마음이 담긴 ‘좋아요’가 늘면서 잔잔하고 훈훈했던 SNS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퍼부은 악성 댓글로 순식간에 혼탁해졌다. 중국어로 쓰인 “감히 소국의 선수가”와 같은 막말을 넘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집게손가락 이모티콘도 쏟아냈다.


중국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은 개막 전 “중국의 홈 텃세 우려된다”는 내용의 곽윤기 인터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곽윤기는 베이징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중국 홈 텃세) 의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월드컵 1차 대회 때 이미 경험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다’는 말도 한다. 우리에게 계속 (안 좋은) 판정을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기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과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안현수) 지도 아래 중국은 5일 쇼트트랙 첫 메달이 걸린 혼성계주 2000m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등에 업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탈락한 가운데 치른 준결승에서 중국은 3위에 머물러 탈락하는 듯했지만, 긴 시간 비디오 판독 끝에 2위로 들어온 미국과 4위로 들어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실격 처리되면서 결승행 티켓을 쥐었다.


심판진은 “ROC가 중국 선수의 터치를 방해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반칙도 있었다”면서 심판진은 ROC와 미국의 탈락을 확정한 뒤 중국에 결승행 티켓을 부여했다. 중국이 ROC 탓에 터치를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의 방해에도 터치를 해야 하는 것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인데 중국을 조 2위로 인정한 심판진의 판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해당 상황에 대해 중국 측은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텃세를 우려했던 팬들은 “벌써부터 시작인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올림픽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노골적인 비매너 플레이와 교묘한 반칙을 저질러왔던 중국 쇼트트랙이 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까지 안고 쇼트트랙판을 어지럽힐 것이라는 우려는 첫 경기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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