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올림픽 동네잔치 변질, 화합 해쳐…中 당국 성찰 필요"

안철수·김동연 연대 묻자 "가진 힘과 지혜 다 모아야"

홍남기 향해 거듭 비판 "현실 체감 못하고 탁상행정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과 관련 "지구촌 화합의 장이어야 할 곳이 자칫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실망스럽고 우리 국민이 갖는 분노에 나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편파 판정에 대해 중국 체육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며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 공정성인데 이것을 훼손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국익에 도움이 될지 혹 모르겠지만 지구촌 화합을 해치고, 우리 국민이 분노하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냄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선수단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어느 분야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다. (CAS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편파 판정에 올림픽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기회도, 과정도, 결과도 공정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힘내 달라. 우리 국민과 함께 저도 응원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단일화를 묻는 질문엔 "온 나라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힘과 지혜를 다 모아야 한다"며 "정치에서도 통합 정신이 필요하고, 좋은 인재와 정책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야 우리가 이 위기에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답했다.

'기회가 되면 안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과정에서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는 다양해서 하나의 사안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하기 섣부르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추경을 반대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에 대해선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차가운 현실의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엄혹한 상황을 만든 것은 기본적으로 코로나 때문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디짠 정부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결국 국민들을 위한 행정을 하기보다는 숫자와 관료 자신들을 위한 행정, 탁상행정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