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릴레이 사업 부문 ‘LS이모빌리티솔루션’으로 분리
투자·사업방향 설정에 보다 유리…“경쟁력 제고 나설 것”
LS일렉트릭의 EV릴레이 사업 물적 분할과 관련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사업 구조 단순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분히 성숙한 EV릴레이 사업을 분리하고 주력인 전력사업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신재생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이 EV릴레이 사업의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은 기존 사업들과의 분리를 통해 투자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신설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은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LS일렉트릭 역시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EV릴레이는 전기·수소차를 구동하는 파워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차단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지난해 LS일렉트릭의 EV릴레이 사업부문 매출은 약 585억원이다.
물적분할은 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100%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을 뜻한다. 모기업과 별개의 법인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전보다 투자와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이미 LS일렉트릭 EV릴레이 사업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현재 중국 우시의 현지 사업장이 EV릴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전기자동차, 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력제어용 핵심부품인 EV릴레이 사업에 차별화된 기술, 고객, 사업문화 기반을 갖춘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사업 구조 단순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주주가치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 역시 친환경 사업을 비롯한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S일렉트릭의 주력 사업은 전력송변전 솔루션과 전력배전 솔루션, 산업자동화 솔루션이다. 여기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은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EV릴레이 사업을 강화해 왔다”며 “다만 기존 사업들과 체계가 달라 물적 분할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엘에스이모빌리티솔루션 주식회사(LS e-Mobility Solutions Co., Ltd.)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