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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은 잊고’ 금맛 본 황대헌, 우다징 울려라


입력 2022.02.11 13:54 수정 2022.02.11 15:0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여세 몰아 500m에서도 금 도전

막내로 출전한 평창올림픽 때 은..우다징 세계기록으로 금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500m 시상식. 은메달 황대헌(왼쪽)-금메달 우다징(가운데). ⓒ AP=뉴시스

충격의 실격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23·강원도청)이 500m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11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 출전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예선 조 추첨에서 황대헌은 아브잘 아즈갈리예프(카자흐스탄), 이츠하크 데 라트(네덜란드), 라이언 피비로토(미국)와 6조에 속했다. 같은 조에 포함된 3명 모두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라 무난한 레이스를 예상한다.


예선에서는 중국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았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새롭게 ‘나쁜 손’으로 떠오른 런쯔웨이도 500m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지만, 역시 가장 껄끄러운 적은 단거리 최강자 우다징(25)이다.


우다징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펼쳐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을 제치고 세계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채지훈 금메달) 이후 단거리 금메달을 꿈꿨던 한국 쇼트트랙은 홈에서 우다징에 금메달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성시백) 이후 8년 만에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큰 수확이다. 중장거리에 강한 한국은 상대적으로 단거리에 취약했는데 황대헌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등장하면서 기대를 품게 됐다.


황대헌 ⓒ 뉴시스

500m는 황대헌에게 매우 의미 있는 종목이다. 평창올림픽 첫 경기였던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고, 10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우리 선수 3명이 함께 뛴 대진 불운 속에 결승 지점 앞에서 넘어져 실격됐다.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황대헌은 세 번째 도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은 “베이징에서는 500m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세계 기록을 보유한 1000m에서 국민적 분노를 불러온 ‘실격 판정’의 희생양이 됐던 황대헌은 기어코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년 전 홈에서 500m 금메달을 놓쳤던 황대헌이 베이징에서 우다징을 제치고 500m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쇼트트랙 선수단에 미치는 긍정의 에너지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금맛을 본 황대헌이 우다징을 울리며 베이징을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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