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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라이벌 부진에 눈물 흘린 이상화…日 "우정에 국경 없다"


입력 2022.02.14 10:03 수정 2022.02.14 09:4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 해설위원 ⓒ뉴시스

'빙속 여제' 이상화가 4년 전 자신과 경쟁했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의 부진에 눈물을 흘렸다. 한때 라이벌이긴 했지만 같은 코스에서 뛰며 함께 결승선을 바라보던 선수였던 만큼 애틋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는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머물렀다.


4년 전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겼던 고다이라의 부진이다.


고다이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부상으로 고전했음에도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500m 랭킹 3위를 기록해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리스트 후보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이상화를 위로하는 고다이라 ⓒ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고다이라는 기대만큼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다. 초반 100m를 10초72로 돌파, 불안하게 출발한 고다이라는 레이스를 거듭하면서 속도가 떨어져 결국 17위로 이 종목을 마쳤다.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이상화는 이 장면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또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고다이라의 레이스여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2위를 차지하고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안아주던 고다이라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우정에 일본 취재진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 해설위원의 눈물에 감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짓던 이 해설위원의 모습이 공개되자 SNS에선 국경을 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 역시 "평창 대회에서 고다이라와 경쟁을 펼쳤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선 해설자로 대회를 지켜봤다. 고다이라가 38초09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치자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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